▲꿈비아와 함께 춤을! 관객들도 일어서서 함께한 댄스타임
전윤혜
멤버들은 라틴음악을 지역에 따라 '쿠바', '브라질', '퍼시픽 코스트(태평양 연안도시들)' 세 가지로 구분했다. 진행은 이 지역들의 기본적인 리듬을 살펴보고, 대표적인 곡들을 들어보거나 직접 멤버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순이었다.
쿠바음악 하면 보통 '살사'를 생각하는데, 살사는 '맥스(mix)'의 의미다. 기초적으로 같은 리듬을 연주하지만 맘보, 차차차 등 리듬 위에 여러 음악들을 섞었다. 라틴재즈의 초기 형태인 아프로 쿠반 스타일 역시 아프리카 음악과 쿠바의 음악, 또 미국의 재즈 스타일을 섞은 것이다. 룸바 역시 이런 식으로 파생된 아프로 쿠반 음악인데 원시적인 폴리리듬(2가지의 리듬이 한 곡 안에서 개별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스 룸베로스는 룸바 중에서도 '룸바 플라멩코' 기반의 음악을 한다.
브라질 음악은 역시 '삼바'와 '보사노바'가 가장 유명하다. 삼바는 흔히 우리가 '브라질'하면 떠올리는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가진 음악으로, 2박 계통의 음악이다. 카니발에서 추는 현란한 춤의 반주음악이기도 하다. '보사노바'는 이 '삼바'에 모던재즈의 감각이 가미된 음악으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삼바보다 차분하고 서정적이며 당김음이 많은 특징이 있다.
퍼시픽 코스트의 음악은 '칠레나', '꼬에까'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민속 음악들이 주를 이룬다. 조그만 마을들이 가진 민속성이 외부 영향 없이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칠레, 볼리비아, 페루 등지에서 인기가 많다. 특히 '꿈비아'라는 장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별 꿈비아들을 들어보며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고, 로스 룸베로스는 각각의 꿈비아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그들을 따라 관객들도 같이 일어나 셀레나의 '꿈비아'리듬에 몸을 맡겼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고 로스 룸베로스는 대표곡 'A Rumbear'를 시작으로 총 3곡을 공연했다. 라틴 특유의 3도-6도 화음이 보컬의 입체감을 높여줬고, 멤버들의 무대매너는 공연 자체의 입체감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멤버들은 관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직접 교감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뼛속까지 라틴 뮤지션인 그들. 그들에게서 자신들의 문화와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 자부심이 그들을 이렇게 먼 길 달려오게 만들었으리라.
에필로그중학교 시절 본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내게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고. 대학 교양시간에 들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들은 내게 쿠바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었다. 이 작은 경험들이 내가 라틴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마스터클래스도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그러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획일화된 클래식 마스터클래스 스타일에서 탈피한 라틴음악, 월드뮤직 마스터클래스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폭넓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안목이 점점 우리에게 생기지 않을까. 어려울 수도 있는 다양한 라틴음악들을 시종일관 밝은 웃음과 농담들로 편안하게 알려준 로스 룸베로스에게 감사한다.
"Buena suerte, LOS RUMBEROS!"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