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학동마을 담널돌, 판돌로 쌓아 반듯한 것이 차진 찰시루떡 같다
김정봉
단단한 성, 경남 고성(固城)고성(固城)은 단단한 성이라는 뜻. 고려 때 철성(鐵城)이라 불리기도 하였는데 고성과 뜻이 다르지 않다. 고성은 소가야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가야유적으로 송학동에 고대무덤이 남아있다. 고성사람들은 '똥메산'으로 부르는 무기산 능선 타고 7기의 무덤이 봉긋봉긋 솟았다.
무덤능선 길도 그렇지만 고성바닷가 곁을 구불구불 따라다니는 1010번지방도로는 어머니 젖가슴 더듬듯 들어가는 푸근한 길. 굽이마다 굽은 인생처럼 굽은 사연을 달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굽이는 제전마을 상족암. 1010지방도로 곁, 하이면 덕명리 바닷가에 있다.
다듬고 깎기를 수천 년, 신이 걸작을 선보였다. 시루떡같이 켜켜이 쌓인 퇴적물, 상족암(床足岩). 침식동굴로 생긴 네 바위가 밥상머리 닮았다하여 이렇게 부른다. 마을사람들은 발자국이 많다하여 쌍족암(雙足岩), 그냥 '쌍발이'라 한다. 코끼리다리 같다하여 상족암(象足岩)이라 부른 이도 있다. 모두 그럴 듯하지만 '쌍발이'에 가장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