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장에서 바라본 검단산 정상이제 막 찾아온 봄의 풍경입니다
이희동
새벽 5시 30분쯤 일어나 6시경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검단산. 이젠 달빛에 의지할 필요도, 굳이 손전등을 밝힐 필요도 없습니다. 새벽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검단산의 산길은 무심히 걷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산짐승을 무서워할 필요도 없으며,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매일 아침 벌어지는 기적, 검단산에서의 일출을 보고 싶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조금 더 서두르셔야 합니다. 춘삼월의 해 뜨는 시각은 9월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기에, 6시가 조금 넘어서부터는 정상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어야 합니다. 저 멀리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출의 절경은 날씨가 온화해진만큼, 이젠 조금 더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