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강은미 정의당 후보.
소중한
-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천정배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천 후보와 살아온 길, 가야할 길이 다르고, 큰 실망과 아쉬움을 느꼈다"고 말했는데."(천 후보는) 광주 정치를 많이 걱정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상을 그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또 정치를 바꾸려고 한다면 좀 더 낮은 곳의 어렵고 힘든 이들과 함께 하는 과정도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특히 4자연대(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자정치연대)라는 기본 틀 안에서 힘을 모으려고 하는데 이 안에 천 후보가 들어와 있지 않다. 천 후보가 정말 큰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해달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물러났던 것처럼 큰 정치를 보여달라."
- 혹시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천 후보를 만난 적 있나."선거 기간 전에 만나 약 2시간 정도 이야기 한 적 있다. (천 후보가) 출마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다."
- 통합진보당 해체 및 국회의원 자격 박탈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는데. 헌법재판소의 이 같은 판결은 어떻게 생각하나."잘못됐다. 억지로 꿰맞춰 정당을 해산한 것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본다."
- 옛 통합진보당 측에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노회찬 전 의원이 '삼성 X파일 떡값검사 폭로'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노 의원의 피선거권 상실로 2013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도 후보를 냈다. 의원직을 상실한 이유만 다르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앞뒤가 맞지 않은 주장이다. 공당이 선거라는 공간을 통해 정책을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 선거운동 기간 중 노동, 정치개혁, 평화, 원전 문제 등 여러 방면의 공약 및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것 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하도 많아서(웃음)…. 탈핵 문제는 국민 전체의 생명을 넘어 전세계적인 문제이므로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광주는 영광원전이 가깝게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둬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정말 해결하고 싶다.
로케트전기에서 일하기 전에, 대우전자 하청업체에서 1년 동안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불량 부품이 생기면 가끔 대우전자에 직접 들어가기도 했다. 그때 느꼈던 차별은 정말 비참하더라. 단순히 월급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다치는 문제다.
통일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옳은 소리하는 진보 세력들의 싹이 종북 이미지로 계속 짓밟히고, 죽는 상황이다. 통일이 되지 않고선 우리가 고민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구 세력의 탄압 때문에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없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시의원 시절 경험한 게 있다. 500만 원 지원해주면 몇 백표를 얻을 수 있는 A아파트가 있다. 반면 5000만 원을 지원해도 총 주민이 60명도 안 되는 B아파트가 있다. 이럴 때 참 고민된다. 그런데도 '나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B아파트의 어려운 경로당을 지원했다.
언젠가 택시 불법 도급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지역구 내 택시업체 사장 10명 정도가 찾아왔더라. 사장들은 나를 떨어뜨릴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택시 노동자들은 이렇다할 조직도 없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돕는다고 해서 그들이 내 선거운동을 해주진 않는다.
무척 고민이 된다. 그럼에도 택시 노동자 편에 섰다. '나같은 노동자 출신도 이런 고민을 하는데 다른 의원들은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정치는 진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그 진심을 보고 이번에 강은미를 제대로 일할 사람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