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국 <독도>, 1160x210cm, 한지에 수묵, 2014웅장한 느낌으로 당당히 서 있는 우리 땅, 독도
최종국
이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전시는 최종국 작가가 11m가넘는 <독도>를 포함한 6점, 김대원 작가가 6점, 신태수 작가가 6점 출품하여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와 5갤러리의 넓은 두 전시장을 꽉 채우고 전시되고 있다.
최종국 작가는 강직과 강인함을 풍기는 단단한 화강암 같은 작품을 보여준다. 이런 작업을 하기위해 작가는 초묵과 적묵기법을 사용했다. 마른 붓에 짙게 간 먹을 찍어 붓의 속도와 무게감의 변화만으로 짙고 흐림을 표현하는 필법이 초묵법이다.
초묵은 가장 짙은 먹색으로 숯덩어리에 비유한 것으로 먹을 갈아 반나절 정도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여 진해지는데 이때의 먹색을 초묵이라 한다. 이 초묵으로 덧칠하고 겹겹이 쌓아 올려서 농담을 표현하는 것이 적묵법이다.
이 방법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은 단단함이 몇 겹의 시간이 지나도 으스러지거나 부서짐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단단함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라는 것을 순간 잊어버릴 정도의 기운생동, 굳건한 살아있음도 느끼게 해준다.
<독도> 작품은 일본 땅이라 주장하는 어느 누가 와서 봐도 아마 가슴이 턱 막혀 자기 땅이라는 허튼 소리가 목구멍으로 쑥 들어가 버릴 것이다. 딱 보면 우리의 땅이고, 우리 가슴에 와 닿는 친근함과 뚝심이 보인다. 거기에 경외감까지 들게 만드는 짙은 먹의 힘이 우리 민족의 초개같은 굳건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