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대전시의원 사과하라"

새정치연합·노무현재단, '역적 노무현의 궁전 기행' 글 퍼 나른 박희진 의원 맹비난

등록 2015.03.26 15:09수정 2015.03.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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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박희진 대전시의회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공개적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과 노무현재단이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희진 대전시의회 의원.
박희진 대전시의회 의원.대전시의회
박 의원은 지난 25일 오전 대전 대덕구생활체육회 밴드(BAND)에 '방금 어느 분이 보내주신 노무현의 궁전 기행입니다. 봉하마을 역적 노무현의 궁전 좀 구경하세요'라고 쓴 뒤, 링크를 남겼다.

박 의원이 링크한 글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 건축비가 '490억 원'이 들어갔다고 표현하거나, 있지도 않은 골프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폭군', '김일성, 김정일과 닮은 꼴'이라고 표현하는 등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관련기사 : 대전시의원, '역적 노무현 궁전 기행' 펌글 올려 빈축).

박 의원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오마이뉴스>가 보도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광역시당(위원장 박범계, 아래 대전시당)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대전시당은 26일 오후 논평에서 "박희진 대전시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비난·매도하는 악의적 글을 공개적인 커뮤니티에 유포했다"며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으로서 자질은 물론 지극히 기본적인 인성마저 의심하게 하는 무도(無道)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안타깝게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허위 글을 개인 일기장도 아닌, 공개적인 공간에 게시하여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해명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측은지심이 결여돼 있거나 부족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의원이 대덕구 생활체육회 밴드에 올린 글. 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과 악의적 비난글을 공적인 커뮤니티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사진).
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의원이 대덕구 생활체육회 밴드에 올린 글. 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과 악의적 비난글을 공적인 커뮤니티에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사진).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러면서 "이제 어느 시민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삼는 박 의원의 의정활동에 진정성을 느끼고 지지를 보내겠는가"라고 개탄한 뒤 "박 의원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진정성을 갖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공개사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에서도 박 의원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중정 사무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역시의원이라는 공인이 어떻게 사적인 공간도 아니고 다중에게 공개된 공간에 허위사실을 퍼트릴 수 있느냐"며 "아주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은 시의회 차원에서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앞서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번 글을 '대덕구 생활체육회' 밴드(BAND) 한 곳만이 아닌, '대화동 주민회' 등 또 다른 곳에도 함께 게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해당 글을 모두 삭제했다.
#박희진 #노무현 #봉하마을 #대전시의원 #새정치민주연합대전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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