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소중한
- 혹시 천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나."18대 국회(2008~2012) 때는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의원회관 방도 마주 보고 있었다. 문방위원으로 함께 활동할 때 나는 조씨고 천 후보는 천씨니까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었다. 지난해 11월, 내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을 경선을 통과했을 때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 전화도 해줬다."
- 천 후보 측은 "무능한 야당의 대안 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 중진이자, 원내대표까지 지낸 천 후보가 '무능한 야당'을 주장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물론 당이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안에서 개혁하려고 노력하는 게 옳은 처신이다. 왜 뛰쳐나가서 판을 깨려고 하는가. 현대 정치는 대의정치이자 정당정치이다. 정당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게 정도다. 천 후보의 행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반칙이다."
- 천 후보는 당을 향해 '친노 계파', '당내 기득권 세력' 등의 비판도 하고 있다."대선 때 문재인 대표가 졌으니 후보 당사자에게 큰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문 대표에게 책임 있는 자세, 각오 촉구 등을 요구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자꾸 친노, 친노 (말하며 계파를) 거론하는데, 따지고 보면 (천 후보가) 원조 친노 아닌가. 왜 자신의 활동은 항상 선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좀 소외된 곳을 악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천 후보는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 선거에 도전하며 공정한 당내 경선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정한 경선을 하겠다는데 당을 나갔다.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서울시장(2011년 보궐선거)·서울 송파을 국회의원(2012년 총선)에 도전하고, 지난해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이번엔 광주 서을로 왔다. 지역 유권자에게 결례라고 생각한다."
- 호남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만큼, 그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뽑아준 지역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정치활동을 당연히 해야 한다. 부단히 노력하고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우리 당도 더 자성하고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동안 호남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이들의 노력도 너무 폄훼해선 안 된다.
이른바 '막대기만 꽂아도' 식의 비판을 하던데, 과거에 (광주에서) 국회의원을 해본 경험에 따르면 이 지역은 경선 과정을 통과하는 게 굉장히 힘들다. 조그마한 흠도 용납되지 않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물론 본선에선 비교적 수월하긴 하지만, 그건 당을 사랑하는 이 지역 주민들 덕분이다. 거두절미하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란 비난은 이 지역 정치인에겐 예의가 아니다."
- '국민모임'은 어떻게 평가하나."이 지역에선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 활동하는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2012년 총선에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선 자기희생도 필요하다.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걸 이번에 느꼈다. (나는) 당시 원칙 없는 당 운영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이후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에 따라 대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 나름 기여도 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좋은 말도 해주고, 그걸 보람으로 생각하며 지역위원장 경선에도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 경선도 마찬가지다. 천 후보와도 경쟁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오지 않다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이번 4·29 재보선, 특히 광주 서을 선거 결과의 경우, 당 지도부에 큰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 입장에선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광주가 우리 당에게는 특별한 지역 아닌가. 만약 이곳에서 패배하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당에도 뼈아픈 아픔이 될 것이다. 특히 당의 중진이었던 사람이 '당을 혼내겠다'고 나가 양분된 경우이므로 더 힘들다. 평소 (당에 애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당을 혼내려는 사람이 제법 많다. 때문에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