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만난 그녀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우리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행복했다. 깊은 책임감도 올라왔다. 제대로 된 책을 만들고 세상에 내어야 한다는 무게였다. 정보는 나누어 질수록 유효기간이 늘어난다. 하지만 그 정보는 세상에 빛을 더할 유익한 무언가여야 한다. 유익한 삶을 중계해야 한다.
추현호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한 카페의 창가에 앉았다. 맞은편에 커피를 마시며 무언가 열심히 읽는 한 여성분을 본다. 손에 입을 지긋이 가져다 대고 읽는 책의 두께가 눈에 익다. 라이프볼륨2.
'어?! 저거 우리가 만든 책인데?'부산의 해운대의 바닷가에 월요일 아침 차를 마시는 한 여성 분이 우리의 책을 읽고 있다. 가슴 속에서 행복한 감정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 올라온다. 나는 그날 그 독자분이 책을 읽고 자리를 뜰 때까지 그 카페에 앉아 예의주시했다. 고객이 주는 피드백은 답이다. 우리가 가진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다시 오른 부산대구 고속도로. 새로운 길은 더 단 시간에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게 나를 안내해준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 나은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나는 책의 기획, 제작, 유통, 물류, 마케팅에 대해서 각 분야마다 매일 더 나은 워드스미스 출판사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T자형 회사. 이 T자를 뒤로 뒤집으면 ⊥가 된다. 폭 넓은 인프라가 있지만 그 넓은 밑변이 있어야 높은 기둥을 세울 수 있다.
무언가에 미쳐서 무언가만을 생각하며 살다보면 사람은 전문성이 깊어진다. 하지만 때론 이론 전문성이 그로 하여금 생각의 너비를 좁고 깊게 만든다면 이는 좀더 생각해 볼 일이다. 생각은 T자형으로 먼저 너비가 넓어야 하고 그 다음 그 넓은 너비중에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깊이가 있어야 한다. 그때 왜곡이나 편견이 생기지 않는다고 독서법을 한창 공부할 때 배웠다.
한창 생각의 나래를 펼치며 광안대교를 달리고 있다. 바닷바람이 사정없이 나의 귀뺨을 때린다. 정신줄 놓지마라고 때린다.
아프다. 몹시 아프다. 그러니깐 청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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