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학원 학원민주화 투쟁 당시 주된 동력은 인천대학교 학생이었다. 인천대 학생들이 학내 집회 후 ‘백인엽 퇴진’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학내를 돌고 있다.<사진출처ㆍ디지털인천남구문화대전>
한만송
1편
<분쟁 사학, 선인학원을 아시나요?>에 이어서 씁니다
9900명 부정 편입학, 61억 원 받아전두환 독재정권은 집권 초 개혁정부의 모습을 보인다. 당시 일부 부정 축재자가 걸려 들었다. 사학 비리가 만연하다 보니 백인엽 이외에도 경희학원 원장, 명지대 계열 회사인 명지건설 대표 등의 덜미가 검찰에 잡혔다.
당시 문교부 감사에서 선인학원의 비리도 하나하나 밝혀졌다. 1979년 1월부터 무려 9900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하게 했다. 기부금 61억 원 중 상당액을 백인엽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1981년 3월, 비밀계좌에 넣은 61억 원 중 7억 5000만 원을 빼내 경기도 광주 땅 1200평(약 4000m²)을 7000만 원에 사들여 가족묘지로 조성했고, 1980년 5월에는 1억 1000만 원하는 투자용 개발신탁 수익증권을 샀다. 1억 1800만 원은 생활비와 캐딜락 승용차 관리비 등으로 지출했다. 4억 원은 서울 충무로 2가에 있는 2층짜리 점포를 자신의 명의로 샀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1981년 3월 5일부터 11일 사이 인천대학 편입시험에서 떨어진 학생 중 이아무개(22)군 등 8명으로부터 부정 편입학 대가로 1인당 500만~1000만 원의 찬조금을 받아 비밀계좌로 관리하다 검찰에 압수당했다. 백씨는 그의 처와 가공인물 등 5명의 이름으로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했고, 비밀계좌의 돈을 학교 운영에 사용하지 않고 유용했다. 당시 드러난 비리는 일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