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은 물론 자각과 정서까지 있답니다.
임윤수
책 <새의 감각>은 새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자각, 정서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막연한 추측이나 가상의 내용이 아닙니다.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 관찰하고 확인하고 연구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기다리고 숨어서 관찰하고,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며 새에 버금가는 감각으로 그려낸 내용과 그 과정입니다.
매가 시력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안구 뒤쪽에 있는 시각적 민감점인 '눈오목'이 사람과 달리 두 개이기 때문이랍니다. 눈이 두 개인 이유, 왼쪽과 오른쪽 눈의 역할(용도), 눈의 해부학적 구조는 물론 한쪽 눈을 뜨고 자는 새들이 한쪽 눈을 뜨고 자는 이유 등을 논리적이면서도 재밌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수컷이 오르가슴을 경험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지?" 인간 아닌 동물의 수컷이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황홀경을 경험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마크가 답을 찾아낸 방법은 기묘하게-심지어 변태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물학자들은 진리를 찾기 위해서라면 이따금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야 하는 법이다. -<새의 감각> 140쪽 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새에게 귀가 없거나 청각이 없는 게 아닙니다. 청각 이용해 눈 밑의 생쥐까지 포착하고 있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새들은 청각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까지 파악하고 있으니 인간의 청각보다 훨씬 민감하거나 뛰어납니다.
새들, 태생적 내비게이션 갖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