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교실많이 모일 때는 30명 이상이 함께 노래를 한단다. 이날은 연차에 교육 등으로 많이 참석치 못했다고
하주성
연규철 경영지원실장은 "직원 간에 서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갈등이 많이 사라졌다. 오래된 임원이나 신입 직원이나 사이가 매우 원활해진 듯하다"고 한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저희도 처음에는 조금 서먹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제 2년 정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모여 노래를 부르면서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해요. 무엇인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직장 생활에 전환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청소년 상담센터 차은미 소장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좀 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계급 사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제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해외 방문객에게 노래로 환영 인사도지휘자의 지도로 가곡 <봄처녀>,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아 보인다. 노래를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음성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는 된 듯하다.
"저희 청소년 육성 재단을 찾아오시는 중국이나 일본의 손님에게 저희가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것이 바로 노래입니다. 재단을 찾아주신 것에 대한 환영 인사를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이죠. 물론 그들이 우리 노래의 뜻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환영식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씀들을 하시거든요."청소년 활동부 최현우 부장은 많은 방문객이 이렇게 노래로 환영을 하는 것을 듣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했다. 한 자리에 모여 노래하는 사람 중 팔달 청소년 상담실 함소윤 주임은 벌써 재단에 들어온 지가 6년 차라고 한다.
"사실 이런 자리에서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더구나 임원 분하고 어떻게 모여서 노래를 하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노래를 하고나서부터 임원 분들을 보아도 서먹하지가 않아요. 사이도 더 친밀해 진 것 같고요. 노래를 하면서 스스로 힐링이 되어서 직장 생활도 재미있어지고요."한국인처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하지만 상하 구별이 엄격한 사회에서 이렇게 함께 모여 노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다는 수원 청소년 육성 재단의 직원 노래교실. 아마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 청소년들을 올곧게 인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