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낙조대 풍경. 석양을 가슴에 담은 모습이다.
최오균
석양노을처럼 둥근 조형물 가운데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인의 머리칼이 해풍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연인끼리 이곳을 찾아온다면 멋진 추억의 한 장면을 담을 수 있겠군요. 하늘에 구름이 뿌옇게 끼어 태양을 가리고 있어 붉은 노을은 볼 수 없지만, 몽환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벌써 6시네요. 이제 그만 가보아야 할 것 같네요.""아, 그렇군. 조카 덕분에 오늘 정말 멋진 산책을 했군. 고맙다!"정말 조카 동문 덕분에 오랜만에 해풍을 맞으며 갯벌 해안가를 알차게 산책을 한 하루입니다. 우리는 낙조대의 조형물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리는 해바라기연수원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애틋한 전설 머금은 할매바위, 할아배 바위낙조대에서 내려와 반대편 해안가로 돌아오는 길에서 우리는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를 만났습니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서 그만 망부석처럼 비스듬한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할아배는 몇 년 후 무사 귀환을 했으나, 할매가 망부석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가여워서 할매바위 옆에서 함께 바위가 되어 저렇게 서 있다고 합니다. 이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가 구봉의 어장을 지켜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