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직박구리중엄리 해안에서 만난 바다직박구리(숫놈), 제주 해안을 여행하는 동안 종종 만났었다.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가야 날아가는 제법 배포가 큰 새다.
김민수
사계 용머리 해안에서도 손에 잡힐 듯한 거리까지 다가왔던 새가 중엄리 바다의 바위에 앉아 이방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한림 협재해녀의 집에서 제법 맛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나자 3박4일의 마지막 날이 주는 피곤함이 몰려왔다. 협재방파제 근처의 바위를 오가면서 여러 차례 다리를 삐끗했다. 건강한 다리였다면 그럴 일도 없었겠지만, 지난 겨울 복사뼈가 골절되어 수술한 후 철심이 들어 있는 상황이라 평지가 아니면 걷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언제 또 보겠는가 싶어 걷고 또 걷다보니 제법 묵직하리만큼 다리가 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