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리스타 마스피 박물관 앞에 운집한 시민들
이석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브라질의 경제를 책임지다시피 하는 공영정유회사다. 지분의 반 이상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페트로브라스의 전 시스템 행정 관리자였던 바루스코가, 2010년 대선에서 지우마 현 대통령이 후보로 나온 현 여당(브라질 노동자당)에 30만 헤알(약 1억 원)의 선거 자금을 제공했다고 지난 10일 폭로했다.
서비스 행정 관리자는 회사 정책을 계획하고 보조금 모니터링, 제품 성능 평가 등을 수행한다. 바루스코는 2003년 룰라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2011년까지 서비스 행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 대통령인 지우마 대통령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페트로브라스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여당 측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많은 브라질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바루스코는 또한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최대 2억 달러 이상이 브라질 여당의 정치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외에도 지난 201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정치인에게 뇌물을 주고 돈을 세탁했다는 의혹 역시 받고 있다.
결국 부정부패 의혹에 따라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한 페트로브라스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분 137억 달러를 외국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브라질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세금 인상에 불만 표출... 정권 지지 시위도 열리며 갈등또 전기세 및 각종 세금, 대중교통 비용이 인상됐다. 여기에 담뱃값과 교통 벌금까지 인상되고, 볼사 파밀리아 정책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정권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나라를 바로 잡고, 비리 대통령과 비리 정당을 퇴출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시위를 벌여 왔다. 이 시위가 지난 15일, 전국 규모로 확산된 것이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는 빈민층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브라질 빈민 구제 정책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범죄자 증가를 부추기고,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게 매달 840헤알 가량의 장학금이 지원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시위는 시민 스스로 시위를 주동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 역시 지난 상파울루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브라질 국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상파울루 시위에는 소수의 한인들도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한인은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좀 더 깨끗한 브라질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한인 교포들은 현 정권에 반대하는 행위를 했다가 혹시라도 불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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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자금 스캔들... 국민들 "대통령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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