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회원들이 북알프스 산행하기 전에 숙소앞에서 아자를 외치고 있다.가미고지에서 목적지인 호타카산장까지 트레킹하는 18킬로여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신민구
우리나라의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있는 등산코스가 많아 우리 산악회에서도 2번에 걸쳐서 산행하였다.
출발해서 산행하는데 잘 보존된 원시림을 평지나 다름없는 길을 산책하듯 매우 즐거운 발걸을 옮기다.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앞 우리 팀을 따라 잡으려면 달려야만 했다.
일본산행객들이 상당히 많이 오르 내리고 있었는데 젊은이보다는 나이가 지긋하시 노인네들이 많았다. 이유인즉 노인네들의 세대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연금 등으로 괜찮은 경제적 상황이지만,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에 (프레카레이트)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모 신세를 지고 있는 캥거루족이 많단다. 이 산행에서도 경제적인 측면을 엿볼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88만원>세대를 연상시키는 대목이었다.
일본인들 다수가 비옷을 위아래 분리형으로 입고 있으면서 주로 겨울눈에 대비해서 착용하는 스패치를 차고 있었다. 이도 부족한 지 어떤 일본인은 헬맷을 쓰고 있어서 조금은 주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다음 날 폭풍우를 만나고서야 이들이 얼마나 현명한 지를 알 수가 있었다.
북알프스 원시림은 우리나라가 일제 침략이나 6·25한국전쟁으로 이런 원시림이 철처히 파괴된 것과는 사뭇 비교가 되었다.
일본 산은 편백·측백·삼나무 종류로 전국토의 많은 면적에 조림하였단다. 나고야공항에서 산장가는데 차창 밖의 산에 이런 종류가 너무 눈에 띄었다. 이 나무들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주민들이 고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식물의 다양성 파괴에 따른 생태계의 불균형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호류사는 1500년쯤 된 편백나무로 만들어서 1500년 정도 세월이 지났음에도 향기나 원목이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