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대전일보지부가 사무실을 마련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일보> 노조 지부장 "참담하다"이날 인사말에 나선 장길문 <대전일보> 노조 지부장은 "참담하다"는 말로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지금 저희 회사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마구 저지르고 있다, 지난해 투쟁에서 어렵게 쟁취한 노조사무실마저, 비좁고 창문 하나 없는 공간으로 제공했고, 집기류마저 제공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이게 과연 어느 회사, 어느 조직에서 있을 수 있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지난해 그 힘든 과정에서도 저희 지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대전일보>를 너무 사랑하고, 올바른 언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버릴 수 없었다"면서 "<대전일보>가 지역사회의 올바른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자신들의 자존심만을 내세워 <대전일보>를 상식도 통하지 않는 회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라는 권력을 등에 업은 경영진은 일방적인 갑질로 우리를 탄압하고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측은 부당인사와 부당노동행위를 보란 듯이 휘두르는 전형적인 갑질을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결코 사측의 억지와 탄압, 불통에 좌절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며 "우리는 아직 미약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투쟁의 각오를 다졌다.
연대사에 나선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도 "지난해부터 <대전일보>가 노조에 해 온 일을 들었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아무리 사측이 노조와 좋은 감정 관계에 있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멀리서 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대전일보> 사옥에는 지령 2만호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6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해야 가능한 대단한 일"이라며 "그런데 그런 전통있는 언론사가 자사 노조에를 이렇게 탄압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힘들어하는 국민의 곁에 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할 언론노동자들이 이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대전일보> 사측이 계속해서 노조를 탄압한다면, 그만큼 우리는 분노를 키우고 강해져서 승리를 쟁취해 나갈 것이다, 민주노총도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은 <대전일보> 노조 사무실임을 알리는 현판식으로 마무리됐으며, 참석자들은 차려진 고사상에 절을 하며 '투쟁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대전일보>는 장길문 지부장에 대한 '대기발령'이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라는 결정에 따라 장 지부장을 현장에 복귀시켰다. 하지만 복귀 15일 만에 사진기자였던 그를 비편집국인 문화사업국으로 전보발령을 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지난 1월에는 노조 총무부장인 강은선 기자를 충남 천안으로 보내는 등 노조원 일부를 충남취재본부로 발령내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진술서를 냈던 세종취재본부장인 김형규 부국장을 제작국 윤전부로 발령내 '노조탄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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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노조, 4평 지하사무실에서 개소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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