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 지난 10일 찍은 모습이다.
이돈삼
그래도 봄은 봄이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매화는 피고 있었다. 산자락에 있는 청매실농원은 조금 더디다. 홍매화는 많이 피었다. 흰 매화는 봄바람에 움츠렸던 꽃망울을 펴고 있다. 이곳의 매화는 20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피고 다른 쪽에선 지는 매화의 특성을 감안하면 제철을 맞은 것과 진배없다.
광양매화축제도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22일까지 진행되는 매화축제는 청매실 농원을 일군 김오천(1902-1988) 선생 추모제로 시작된다. 섬진강변 매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광양매화문화관이 청매실농원에 문을 연다. 매화 꽃길 음악회와 사생대회, 매화사진 촬영 대회가 마련된다. 달빛음악회, 전국노래자랑, 매실 음악 경연도 펼쳐진다.
섬진강변 매화와 청매실 농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바늘과 실처럼 엮인다. 청매실 농원은 3대에 걸쳐 매화를 가꿔온 곳이다. 섬진강변 매화의 진원지다. 농원을 지키는 홍쌍리 여사는 매실 명인이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매실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