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흡수통일 준비팀 없다"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준위 내 흡수통일 준비팀'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용어선택이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유성호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아래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은 '통준위내 흡수통일 준비팀'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용어선택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 "그런 준비팀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12일 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 기념으로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와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관장 문정인)이 주최한 연세-김대중 세계 미래포럼 기조연설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난 3월 10일 아침에 ROTC 주최 조찬 포럼에 가서 통준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용어 선택이 적절치 못해 위원회 활동 내용이 잘못보도가 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준위 조직 내에 북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팀은 없다, 제가 부적절한 단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우리의 결론은 합의통일, 평화통일... 부적절한 단어로 오해"그는 "저희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통일에 관한 다양한 로드맵 연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로 1차 연구가 끝났고 이제는 그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본격적인 과제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거기에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준비한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희들이(통준위가) 여러 가지 로드맵을 검토한 결과 갖고 있는 결론은 합의통일, 평화통일이 저희가 지향하고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합의가 아닌 통일이 합의 통일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가 그 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팀은 없는데, 연구팀은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조직 내에 북한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팀은 없고 그를 전제로 연구하는 팀도 없다"고 답했다.
전날 JTBC를 통해 공개된 강연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합의적 통일, 그러니까 체제통일에 관한 것도 있다"며 "체제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위원회(통준위) 가운데 따로 있기 때문에 깊이 말씀은 안 드리겠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 다른 부처에서 체제통일에 대한 여러상황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들에게 '연구팀'도 없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강연녹취록과는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1차연구 과정에서도 연구팀이 없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며 "지난해 여러 활동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통일 로드맵 연구는 했으나 여기서 그런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지난해 1차연구 과정에서는 여러 통일경로 중 하나로 흡수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 했으나, 현재 최종적으로 그에 대한 연구는 정리하고 합의통일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한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도 "우리 정부는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며 "통일의 다양한 로드맵을 검토했지만 평화통일만이 한반도에서 분단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정 부위원장과 기자들의 문답 전문이다.
"'비합의 통일' 연구하는 팀 지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