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숙 해설가어릴시절 추억들을 되살려 제주도 이야기를 전한다.
임효준
지난 6일, 제주돌문화공원 홍보부스에 나온 한효숙 제주문화관광 해설사. 그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결혼해서 살면서 제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단다. 그야말로 제주 토박이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얼마나 제주도를 모르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먼저 '올레'의 말뜻부터 그랬다. 제주어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이라는 뜻이란다.
지역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길이 좁으면서 돌담이 키높이만큼 양 옆으로 쌓여있는 길이 올레길의 모습이다. 한 해설사가 더욱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올레길은 제주인에게 걷는 곳만이 아닌,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어릴 때 어디에서 만나자 고 할 때 '누구의 올레길' 앞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여자애들은 고무줄 놀이를 했고, 남자애들은 다양한 놀이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친한 고향 동네친구들끼리 '한 올레 출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주도에 관광온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 몇km 걸었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그는 아쉬움에 마냥 속상해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무궁무진한 추억이 담긴 '올레'의 의미를 그냥 걷는 길로만 알고 돌아가는 타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이 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