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천바위에 새겨진 백석동천 각인이다.
김철관
도원수 권율 장군의 사위로, 결혼 직전 권율 장군과의 일화가 이항복의 강직한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권율과 담벼락을 놓고 살았던 이항복은 집에서 자라던 감나무가 권율 집으로 향하자 권율이 자기네 감나무라고 감을 따 먹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이항복은 권율 집으로 찾아가 권율의 방문에 주먹을 넣고 '이 주먹은 누구의 것이냐'고 말했고, 권율은 '너 것이 아니냐'고 답해, 권율의 승복을 얻어낸 인물이다. 이런 기개를 높이 산 권율은 딸을 이항복에게 시집을 보내게 된다.
첫주를 시작하는 9일 오후 절친한 지인들과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삼각산 입구로 가 산책로를 향했다.
이날 이존영 미국콩코디아국제대학교 부총장, 이현미 법무법인 '명' 재무이사와 함께 백사 이항복의 삶이 서려있는 백사실 계곡 산책로를 우연히 걷게 된 것이다. 입구에 구불구불한 소나무 여러 그루가 우뚝서있고, 아기자기한 오솔길 같은 산책로에 매료가 돼 내가 태어난 전남 고흥의 오솔길이 생각나기도 했다.
물이 흐른다는 백사실 계곡에 들어서자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별서 터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