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먹이활동으로 질소재료는 분해되어 사라지고 탄소재료는 검은 색을 띈다
오창균
퇴비는 탄소와 질소를 포함하고 있는 유기물의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진다. 퇴비의 재료가 되는 유기물은 미생물의 먹이활동으로 분해되어 무기물 형태로 작물의 양분이 된다. 탄소가 많은 목재류는 수분이 적고 세포를 구성하는 리그닌(lignin)을 분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질소가 많은 풀은 수분이 많고 세포를 구성하는 섬유소(cellulose)를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다.
1. 탄질비미생물의 에너지와 영양이 되는 탄소와 질소가 적정하게 균형을 이룰 때, 품질이 좋은 퇴비가 만들어진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퇴비재료에는 탄소성분이 많은 톱밥, 왕겨, 낙엽 등이 많이 사용된다. 질소성분이 많은 풀, 음식물 잔반을 비롯하여 쉽게 구할 수 있는 깻묵, 비지, 소변도 많이 사용된다.
항생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축산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를 쓰는 경우도 있다. 탄소와 질소의 재료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탄소와 질소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을 탄질비(C/N ratio)라고 하며, 30:1을 탄소와 질소의 적정한 비율로 본다.
처음 퇴비를 만들 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탄질비다. 그러나 이론적인 숫자에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재료의 종류와 부피(무게)에 따라서 탄질비가 다르고, 퇴비화 과정에서도 변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퇴비가 되기까지는 탄질비 외에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수분, 산소, 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