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영문이름, 띄어쓰기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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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등록된 영문명은 'DA YOUNG KIM'입니다. 한국인이라면 이 나열을 보고 'DA YOUNG'이 이름이라는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문이름은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듭니다. 한국 기준으로 만들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도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인적 사항을 등록합니다. 직원은 환자의 생년월일, 성명, 주소 등의 기본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합니다. 그런데 항상 이름에 들어가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름과 관련해서 단 한 번도 매끄럽게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중간이름(Middle Name)이 있는 미국의 이름 구조 때문입니다.
미국인의 이름 구조는 '첫 번째 이름-중간 이름-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인들 대부분이 중간이름이 있습니다. 중간이름은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할 일이 없지만 서류에는 분명 존재하는 이름입니다. '존 에프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처럼 중간 이름이 길 경우에는 알파벳 하나로만 표기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도 '후세인(Hussein)'이라는 중간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제 여권에 표기된 제 영문이름은 '다영(DAYOUNG)'이 아닙니다. '다 띄고 영(DA YOUNG)'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공공기관이나 병원에서처럼 정확한 이름을 말해야 할 때는 "다영"이 아니라 "다 스페이스 영"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직원들의 혼란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구조의 이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두 글자로 이루어진 이름의 경우, 글자와 글자 사이에 붙임줄(-)을 사용합니다. 여권을 만들 때 'DA-YOUNG'이라고 표기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제 이름은 붙임줄 없이 띄어져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기준에는 당연히 '다'가 이름이고 '영'이 중간 이름인 것입니다.
'DA YOUNG'처럼 중간에 스페이스가 있는 이름을 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광고우편물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제 앞으로 오는 광고우편물 대부분이 'Da Y. Kim' 혹은 'Dayoung Kim' 입니다. 정확한 이름으로 오는 광고물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