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집고색동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는 당집에 풍물패들이 모여있다
하주성
<동국세시기> 상원조(上元條)에 보면 '충청도 풍속에 횃불싸움이 있다. 또 동네별로 편을 갈라 동아줄을 서로 힘껏 잡아당기는데 이것을 줄싸움이라고 하며, 경기지방 풍속도 이와 같다'고 적고 있다. 줄다리기는 색전(索戰), 발하희(拔河戱), 혈하희(絜河戱), 색희조리희(索戱照里戱), 갈전(葛戰) 등의 명칭으로 불렸으며 이기는 쪽이 풍년을 차지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 풍속편 인색(引索 : 줄다리기)에는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의 정월 15일 풍속에 짚 또는 칡으로 큰 줄을 수십 발이나 되게 길게 꼬고, 양쪽에는 수많은 작은 줄을 매달아 몇몇 마을이 들로 갈라 서로 잡아당기어 승부를 가른다. 이기는 편이 풍년이 든다고 말하는데, 이를 줄다리기라고 한다'고 했다.
<형초세시기>에는 한식의 행사로 타구(打毬), 추천(鞦韆 : 그네뛰기) 시구지희를 들었는데, 주(注)에 시구지희는 대나무껍질 등으로 동아줄을 꼬아 수리에 걸쳐놓고, 북을 치고 떠들면서 서로 잡아당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견문록에도 발하(拔河)라고 하여 정월 15일에 대나무껍질로 만든 큰 줄을 사용하였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줄다리기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