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은 오믈릿, 오른편은 달밧
정수현
외국에 나가면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식사죠. 이번 트레킹을 오면서도 그 부분을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냥 편한 여행도 아니고 많이 걸어야 하는데, 입맛이 안 맞아서 고생하면 어쩌나 하고 말이죠.
다행히 네팔 음식은 적응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정식에 해당하는 '달밧'이 네팔 사람들의 보편적인 식사인데, 식당과 가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밥과 녹두 따위로 끓인 스프, 소스를 얹은 감자, 나물 무침, 튀긴 쌀과자 등이 나옵니다. 가격도 저렴하여 하루에 한두 끼는 꼭 쌀을 먹어야 든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제격이지요.
그 외에도 계란 요리나 스파게티, 피자, 토스트 등 부담없는 메뉴가 로지에 준비되어 있답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이 트레킹을 많이 와서 그런지 놀랍게도 웬만한 로지에서는 한국라면을 팝니다. 촘롱에서는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심지어 닭도리탕까지 가능하다는 광고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이곳 촘롱(2170m)에서 히말라야호텔(2920m)까지 입니다. 우리의 구간 계획 상 이번 트레킹 코스 중 가장 긴 구간을 걷는 날이 될 것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시누와-뱀부-도반'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