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자 언 강이 풀려 강물의 빛깔은 하늘을 닮았다.
이주빈
영상 10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4절기 가운데 새해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 지난 4일이었으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새봄은 진작 시작된 셈이다.
새봄과 함께 사람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고, 새로운 일을 알아보고, 새로운 집을 찾는다. 계절이 순환하듯 그날이 그날 같지만 새로운 시간은 전혀 다른 관계와 공간을 제시한다.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애덤 프랭크(Adam Frank)가 <시간 연대기 About Time>에서 쓴 '새로운 지금'이라는 표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