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와 동구 대전역 서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2년, 못살겠다 대전시민 성토대회'에 피노키오 복장을 하고 참석한 시민들.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전지역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못 살겠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시민이 나서서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박근혜 정권에 '레드카드'를 보내자고 호소했다.
대전지역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 범국민운동본부'는 25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와 동구 대전역 서광장 등에서 '박근혜 정권 2년, 못살겠다 대전시민 성토대회(아래 성토대회)'를 열었다.
이날 성토대회는 박근혜 정권 출범 2년을 맞아 무능하고 무책임한 무원칙한 현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으능정이 거리에 모인 500여 명의 시민들은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고 노래하는 '민중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성토대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2년, 더 이상은 못참겠다!", "서민은 증세 부자는 감세 박근혜 2년 못살겠다",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피노키오 분장'을 통해 '박근혜 정권=거짓말 정권'이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낭독한 대전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지난 2년 너무도 고달프고 힘겹게 살아왔다"며 "지난 2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안녕과 존엄성마저 부정당한 채 살 수밖에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2년 만에 이 땅의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정의도 사법정의도 처참히 무너졌다"며 "심지어 경제만이라도 살려주기를 바랐지만 서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도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더 이상 이대로는 못살겠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시민 여러분! 이제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부자만 감싸고 서민을 배신하는 정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시절처럼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권,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정권에 우리 시민이 나서서 '레드카드'를 보내자"고 호소했다.
으능정이 거리에서 간단한 집회를 마친 이들은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 서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박근혜 퇴진'이라고 쓴 글씨를 앞세우고 "힘들어서 못살겠다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에 나선 이들은 마주치는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