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타노파시테아 거리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송진숙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을 손꼽아 본다면 어느 곳을 고를 수 있을까? 영국 BBC 방송에서 1위로 선정한 곳,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50곳' 중 지상낙원 부문 1위를 차지한 곳, 국내 항공사에서 '달리고 싶은 유럽' 1위에 빛나는 곳. 바로 아말피 해안이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것일까. 이탈리아 여행 코스를 계획하며 알게 된 곳이었지만 '죽기 전에 가 봐야 한다'라는 수식어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아말피 해안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니 이번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었다.
여행 전 정보를 수집하던 중, 먼저 아말피에 다녀온 지인은 겨울에 이탈리아 남부 해안을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이어지는 해안가는 햇빛이 쨍한 여름에 가는 게 좋아, 겨울에는 흐린 날이 많아서 바다색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울 거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지인의 말을 듣고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고민했으나 이왕 이탈리아에 왔으니 한 번 가 보자며 소렌토역으로 향했다. 소렌토에서 아말피 해안으로 가는 SITA 버스는 소렌토역 바로 앞에서 출발한다.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둘 다 들를 계획이기에 더 멀리 있는 아말피부터 다녀온 후 포지타노에 들리기로 했다. 아말피행 버스표를 끊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른쪽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말피 여행 정보에 따르면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갈 때는 오른쪽 창가의 경치가 더 아름답단다.
"흐리면 흐린대로 멋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