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이 적힌 복주머니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10일째 되는 19일 오후,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합동 차례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차례상 뒤편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복주머니가 빼곡하게 걸렸다.
손지은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 마련된 차례상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올랐다. 피자와 치킨, 과일, 음료수 등과 함께 품귀 현상을 빚은 '허니버터칩'도 있었다. 차례상 뒤편에는 희생자와 실종자의 이름이 적힌 복주머니 304개가 빼곡하게 걸렸다.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농성장 안 노란리본공작소에 모여 3일 동안 접은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60여 명이 참여했다. 연휴를 맞아 광화문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희생자들의 사진과 시민들이 남기고 간 추모 메시지를 살폈다. 한복을 입고 차례상 옆을 내내 지킨 전서윤(16·여) 학생은 "취재진과 시민으로 붐볐던 지난 추석보다 농성장이 썰렁해졌다"라면서 "이런 날 일수록 유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에 내려가는 걸 미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