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청회 무산인서울27골프클럽(주)이 2월 11일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일방 강행한 김포공항골프장 개발 주민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러나 사업의 발단이 된 사전환경성검토서(2005년 11월)에는 '법정보호종 없음'으로 기록되어 있고, 지난해 10월 사업자가 내놓은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서도 대부분의 법정보호종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서울·부천의 주민들과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골프장 예정부지 일원에 법정보호종이 30종이 넘게 서식하고, 신종 거미가 발견돼 보전 및 연구가 필요한 지역으로 밝혀졌다.
사업시행자인 인서울27골프클럽(주)는 김포공항 습지 보전을 주장하는 서울 강서구 주민들과 협의없이 지난 11일 주민공청회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다가 무산되어, 27일로 연기한 상태다. 이런 상황임에도 환경부는 김포공항습지에 대한 아무런 보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환경영향평가서(본안)가 접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2월 9일 도심 속 생태계 훼손 공간을 복원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남단 훼손지 복원 사업(면적 9700㎡, 사업비 5억 5000만 원) 등 전국 15개 사업에 총 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불과 5㎞ 이내에 위치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가 곧 훼손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훼손지 복원 사업 홍보에만 열을 올린 셈'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습지매립반대·골프장사업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김포공항습지 공대위)는 환경부가 김포공항습지 보전 대책을 적극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환경부 장관 면담을 추진 중이다. 김포공항습지 공대위는 2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 습지생태계에 대한 공정한 환경성 평가를 위한 '민·관 합동 4계절 조사단'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