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웃고 있는 허다윤양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가 지난해 9월 8일 딸의 사진이 놓인 진도군실내체육관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박씨는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으며 현재는 오른쪽 귀의 청력을 거의 잃은 상황이다.
소중한
- 진도에 있다가 안산에 올라간 뒤 어떻게 지냈나."지난해 11월, 실종자 가족들의 "수중수색 중단 후 선체 인양 요구" 이후 안산에 가 있었어요. 다윤 아빠도 저도 진도에 머물며 몸이 많이 망가졌더라고요. 아이 아빠는 이가 뿌리까지 다 녹아내려 어제 수술했어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 치료도 받아요. 저는 다니던 병원 계속 다니고 있고요.
- 청와대 앞 1인시위는 어떻게 계획하게 됐나."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서 (청와대 1인시위를) 결심했어요. 딸을 찾아야 하니까 1인시위라도 해 보려고요. 16일 첫 1인시위를 청와대에서 진행하고 이후엔 청와대를 포함해 사람 많은 곳을 돌아다닐 계획이에요. 마음 같아선 매일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세 번은 해야죠."
- 몸이 많이 안 좋은데…."그렇긴 하지만 아직 바닷속에 있는 다윤이 생각하면 저 아픈 게 무슨 문제겠어요. 다윤이 찾는 일이라면 뭔들 못하겠어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뭐든 해야죠."
- 14일 직접 사고 현장에도 가신다고 하던데."네. 근데 가더라도 다윤이를 데려오지도 못할텐데…. 너무 가슴 아프죠. 지난해 11월 진도를 떠나면서도 헬기타고 사고현장에 갔었거든요? 그때 정말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싶더라고요. 내일도 그럴까봐…."
-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한다는 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건데."대통령이 약속했잖아요.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겠다고요. 실종자 9명 다 찾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말 외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 딸을 찾지 못한 엄마로서 대통령이 그 약속 꼭 지키킬 바라는 마음으로 청와대 앞으로 갈 겁니다."
- 1인시위 하면 딸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수학여행 가기 일주일 전쯤, 저녁을 먹고 나서 다윤이가 갑자기 '엄마, 나 행복해'라고 말하더라고요. 다윤이 따라 하늘나라로 가고 싶지만 서윤이(허다윤양 언니)도 있고, 아이 아빠도 있고, 무엇보다 다윤이가 지켜보고 있을텐데 그걸 원하진 않을 거니까. 다윤이 몫까지 잘 살아야죠. 그래서 다윤이를 빨리 찾고 싶어요.
다윤이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켜주지 못하고, 찾아주지 못해서. 다윤이만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다윤아, 정말 많이 사랑해. 보고싶어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