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들의 선배들을 보내는 축하 공연신은초에서는 1학년 어깨짝반 동생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형들의 졸업을 축하는 공연으로 졸업식 여는 마당이 시작된다.
김광철
13일은 서울의 대부분 초등학교의 졸업식과 종업식이 있는 날이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신은초등학교는 개교와 동시에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교육 주체들이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한 배움의 공동체'라는 교육 지향을 내세우고 있다. 신은초에서도 이날 146명의 6학년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상장이 없는 졸업식
혁신학교인 서울 신은초등학교는 학교 행사와 교육 과정 운영에서 다른 학교와 많은 차별성을 가진 학교다. 특히 경쟁보다는 나누고 배려하는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키우는 학교로, 일제고사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주제 통합 방식의 프로젝트 학습과 배움의 공동체 학습 이론에 따라 협력하며 학습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놀이와 체험, 공동체 활동을 중심으로 학교 운영을 하기 때문에 학급에는 반장 내지 회장 등 임원이 없다. 뿐만 아니라 담임이 가르친 내용을 수시로 평가하는 수행 평가 방식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따로 석차를 매기지 않는다. 졸업식 때도 상장을 한 장도 수여하지 않는다.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단상에 올라가 교장 선생님께서 주는 졸업장을 받고 담임 선생님과 악수하며 헤어진다.
서울 신은초에서는 '어깨 짝반' 제도도 운영한다. 1학년과 6학년, 2학년과 5학년, 3학년과 4학년이 서로 한 반씩 짝이 되어 도움을 주고 받는 학급 운영 방식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6학년들은 1학년과 짝반이 되어 바로 옆 교실을 사용하며 수시로 내왕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고 소통했다. 1주일에 한 번, 형, 언니들이 동생네 반에 와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6학년 반과 1학년 반이 같이 농사 체험을 하기도 하고, 음식 만들기 실습을 하면 서로 나눠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