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 특산품소렌토 특산품인 레몬으로 만든 상품들 레몬첼로(레몬술), 레몬사탕, 레몬 비누, 치즈
송진숙
이번 여행엔 3명이다. 셋이 함께 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렘 반이다. 몇 번의 여행경험이 있는 딸과는 달리 아들은 비행기 타는 것도 스물여섯의 나이에 처음이다. 아들에게 이번 여행지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과 체코의 프라하라고 알려줬다. 자료조사 좀 해놓으라고 했지만, 뭐에 바빴는지 별반 준비가 안 된 채로 떠나게 되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딸에게는 맡기기가 미안했다. 내가 많이 준비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부족한 채로 셋이 떠나려니 부담되지만, 새로운 무언가가 우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오른다.
작년에 우연히 타 본 비즈니스석의 달콤한 추억이 떠올라 혹시나 자리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다. 자리가 있긴 하지만 작년 가격보다도 50%가 더 올라서 3명분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12시간을 가는 수밖에 없다. 왠지 작년보다 더 비좁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더욱이 내 오른쪽에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앉았다.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닭장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닭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잠에 떨어진 사람을 깨워 화장실을 가는 것이 미안했다. 6시간이 지나 옆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후에야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며 다리를 폈다.
불편한 비행, 하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