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야구 게임 이후 많은 참가자들을 당황케 했던 문제의 책상이다.
RS추리 동호회
퍼즐(짜맞추기), 과학, 수학, 암호, 연상추리 등 다양한 문제를 접한 참가자 중에는 너무 어렵다고 한숨을 쉬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이예진(21·경기도 동두천)씨는 암호판 퀴즈에 대해 "제가 풀기엔 너무 높은 난이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총 7라운드의 개인별, 팀별 경합을 거친 후 점수가 가장 높은 4명을 선발하고 이 4명이 토너먼트(승자진출식) 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실내 행사장뿐 아니라 서울랜드 곳곳을 누비며 야외 미션(임무)도 해결해야 했다. 최종 승리는 첫 게임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대학생 손윤호(22·경기도 광명)씨에게 돌아갔다. 손씨는 '제7대 셜록 홈즈'라는 칭호와 함께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 전부를 모임 뒤풀이에 내놓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손씨는 <단비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커뮤니티 특성상 음침한 사람들일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다들 살갑고 재미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대학생 김병철(25·충북 음성)씨도 "평소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은 편인데 관심사가 비슷해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만나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수학강사·해부학대학생 등 갖가지 사연의 탐정들 RS추리동호회는 지난 2006년 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문제를 내고 답을 맞히던 소모임에서 출발했다가 점점 회원이 늘어 매년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네이버 대표 카페'로 선정되기도 했다.
10~50대의 다양한 나이대 회원들이 관찰력, 논리, 연상, 퍼즐, 암호, 미궁 등과 같은 장르별 퀴즈를 풀고 자신만의 추리를 회원들과 공유한다. 추리가 아니라도 각자의 이야기들을 카페에 올려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회원들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추리를 풀어나가며 C-B-A-S클래스 순으로 승급 시험을 보기도 하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S클래스에는 지금까지 7명밖에 올라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