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배 관장이 기존 제품을 모방해 손수 제작한 창의력 발달 도구.
김영숙
전북 김제가 고향인 박 관장은 고교 시절 서울로 이사 왔다. 김제 시골동네에서 자란 막내인 그에게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이지만 귀한 장난감을 사줬다.
"초등학교 때 사준 빨간 트럭이 제 장난감 역사의 시초였죠. 그 장난감을 분해해 그 안에 담겨있는 과학·수학·물리 원리를 배웠습니다. 어릴 적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겠지만 유별나게 만지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죠."그래서일까? 박물관에는 그의 손때가 묻어있는 작품이 많다. 여러 가지 원리를 융합해 체험도구를 직접 만들었다. 물론 재미가 있어서 한 일이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공부를 해도, 놀아도, 만들어도 재미가 있어야죠. 세상 살아가는 게 재밌어야 하지 않나요? 박물관 체험도 재미나야 한다고 생각해, '재미난 박물관'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유아·초·중·고) 6000원. 10년 전 개관했을 때와 같단다. 단체손님은 10% 할인혜택이 있다. '(입장료를) 인상해야 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박 관장은 큰돈을 벌려는 욕심은 없다고 했다.
박 관장은 "관람객들이 눈요기할 수 있는 것을 많이 갖출 것과 편의시설도 요구하는데, 아직 그럴 여건이 못 됩니다,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 중에 프로그램이나 내용보다는 인테리어나 외견상 부족한 면을 지적하시면, 사실 마음이 아프기도 하죠"라며 "부족하지만 나름 자부심을 갖고 운영하니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많이 놀러오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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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때문에 박물관 연 이 남자,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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