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내용 빼라"는 NHK 회장... 사퇴 촉구 빗발쳐

일본 언론인 모임과 시민단체, NHK 회장 사퇴 촉구

등록 2015.02.11 09:10수정 2015.02.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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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마이니치신문

일본 언론인과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특집 프로그램 방송에 제동을 걸고 나선 공영방송 NHK 회장의 즉시 사퇴를 촉구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10일 언론인 모임 '일본 저널리스트 회의'와 시민단체 '방송을 말하는 모임'은 모미이 가쓰토(籾井勝人)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요망서를 NHK 경영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요망서를 통해 "모미이 회장의 발언은 방송의 자주성을 내던지고 집권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모미이 회장의 즉시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 회장의 '아베 눈치보기'

모미이 회장은 최근 NHK의 종전 70주년 특집 프로그램에 대해 "군 위안부 문제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보이지 않으므로 방송하는 것이 타당한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모미이 회장은 "(위안부 내용 대신)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보여주고 일본이 폐허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보여주는 내용을 프로그램에 넣으면 좋겠다"고 밝혀 아베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시민단체인 'NHK를 감시하고 격려하는 시청자 모임'도 모미이 회장이 위안부 관련 발언을 철회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만약 모미이 회장의 파면을 결의하지 못할 경우 하마다 겐이치 NHK 경영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마다 경영위원장은 "일단 모미이 회장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확인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제출한 모미이 회장 사퇴 요망서는 경영위원들에게 배포했지만 아직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모미이 회장은 작년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군 위안부는 전쟁을 치른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면 공영방송인 NHK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해 그릇된 역사관과 방송의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모미이 가쓰토 #NHK #위안부 #일본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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