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지 신방굴.
온평리
탐라국 개국신화 본토라 할 수 있는 온평리는 '혼인지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전설로 구전되고 있는 삼성신화에 의하면 제주의 시조인 고·양·부 삼신인이 어느 날 한라산에 올라 바라를 바라보니 오색찬란한 나무상자가 떠밀려 오고 있었다. 삼신인이 바닷가로 나가 상자를 열어보니 돌함과 사자(使者)가 있었고 돌함을 다시 열자 푸른 옷을 입은 세 공주와 송아지, 망아지, 오곡의 씨가 있었다.
사자는 "나는 벽랑국의 사자인데 임금님께서 이곳에 배필이 없는 것을 아시고 세 따님을 보내셨으니 배필을 삼고 대업을 이루소서"라고 말한 뒤 구름을 타고 사라졌다. 삼신인은 나이순에 따라 세 공주를 각각 배필로 정하고 혼인지에서 혼례를 올린 뒤 신랑굴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그때부터 탐라국의 역사가 열렸다고 한다.
이때 목욕 재계했던 곳이 바로 혼인지(도기념물 17호)다. 처음 신방을 꾸렸던 신방굴 입구는 하나인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세 갈래로 나뉘어 있어 설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는 전통혼례 장소로 꾸미고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을 해 두어 국내외 신혼부부들이 혼례를 치르고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방목터가 없는 마을로 옛날부터 돌미역·톳·건고사리 등을 수확해 왔으며 최근에는 감귤(180t)이 주 수입원이며 한라봉·옥수수·무·콩 등이 부 수입원이 되고 있다.
온평리는 또한 '탐라의 만리장성'이라고 부르는 환해장성(도 기념물 49호)이 보존 돼 있는 지역이다. 해안에 약 2km가 정도가 이어져 있으며, 성벽에는 약 20m 간격으로 방어초소와 유사한 정사각형의 석곽이 유존하고 있다.
현재 한동리·애월리·고내리 등과 더불어 14곳 가운데 하나로 성벽이 남아 있는 곳으로 문화재 관리와 보존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온평리는 난타·색소폰·기타동아리를 비롯해 연극·홈패션·천연잔디 힐링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들의 활동을 통해 마을 주민들 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 열운이 도서관을 건립, 4500권의 장서를 보유(지난해 12월 8일)하고 지식의 갈급함을 마을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혼인지 종합센터(방문자 센터)를 리모델링해 관광객들에게 혼인지 마을을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