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1일 매향리를 찾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오마이뉴스 노순택
한국전쟁 직후 경기도 화성 매향리에 마련된 쿠니 미군 사격장. 주민들은 오랫동안 극심한 소음 피해에 시달려 왔다. 2000년 5월 8일 A-10 근접지원기의 오폭으로 주민 6명이 부상 당하는 이른바 '매향리 오폭 사건'이 발생한 후 마을의 비극은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는 6월 23일부터 당시 시민기자였던 최경준을 33박 34일 동안 상주시켜 현장 주민들의 투쟁을 생중계했다(
http://omn.kr/bl0j). 노순택 사진기자는 7월 9일 미 공군 폭격훈련장인 농섬에 들어가 군사시설물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이듬해 10월 22일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매향리 사격장 폐쇄 여론이 들끓자 국방부는 2000년 8월 18일 사격훈련 전면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서울지법은 2005년 1월 13일 국가가 매향리 주민 1863명에게 81억 5천여 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8] 특별기획: 삼성 3세, 이재용은 왜 출발선이 다른가(2000. 6. 7) 삼성 이재용의 후계자 등극을 위한 그룹 차원의 은밀한 작업은 1995년부터 시작됐지만, 그 뿌리를 들여다보고 들춰내는 데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했다. 천문학적인 재산 상속의 문제점을 파헤친 시리즈(
http://omn.kr/bl07)가 나간 뒤 삼성이 사내에서 오마이뉴스를 접속이 불가능한 '블랙리스트 사이트'로 관리하고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시리즈의 주 집필자였던 이병한 기자는 "'이재용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말 지어질 지를 지켜보는 것은 한국의 미래를 읽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의 불길한 직감대로 '배임' 삼성 임원들에 대한 법원 판결은 2005년 10월 4일까지 정기 인사나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드러난 비자금 특검에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2009.5.29).
[9] 닷컴 아빠는 지금 왕따중, 주말엔 컴퓨터를 끕시다! 캠페인(2000. 7. 1) 오마이뉴스 창간 첫해 근무자들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약 12시간. 1990년대 말 불어닥친 닷컴 열풍 속에서 기자와 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모두가 말 그대로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대표 스스로가 가족들과의 소원한 관계를 느꼈다. 그래서 7월1일부터 시작한 것이 '닷컴 아빠는 지금 왕따중, 주말엔 컴퓨터를 끕시다!'(
http://omn.kr/beuu) 캠페인이었다.
이 같은 캠페인은 널리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주말에는 취재와 편집기자들이 당직 근무를 하고 나머지 기자들은 쉬는 시스템의 토대가 마련됐다. 물론, 당직 근무자에게는 주중에 하루를 쉴 수 있는 대체휴무권이 주어졌다. 국회에서 주5일 근무제를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그로부터 3년 뒤의 일이었다(2003.8.29).
[10] 성매매집결지 화재의 이면 들춰낸 기자 근성(2000. 9. 22) 2000년 9월 19일 전북 군산시 대명동의 속칭 '쉬파리 골목'에 위치한 성매매 업소에서 일어난 화재로 성매매 여성 5명이 질식사했다. 경찰은 '화재예방시설 미비'에 사건의 초점을 맞췄지만, 시민기자 최경준이 3일 뒤 희생자의 일기장을 찾아내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http://omn.kr/bl09). 그러나 지역 경찰은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는 식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로부터 2년 도 채 안 된 2002년 1월 29일, 이번에는 군산시 인근 개복동 윤락가 화재로 여성 14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제주에서 정치권 취재를 하던 최 기자는 "2년 전과 엇비슷한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군산으로 날아갔는데, 사고 다음날 성매매 여성들을 가두는 데 쓰인 특수 잠금장치를 찾아내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http://omn.kr/blkd). 오마이뉴스의 연속 보도는 성매매 단속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일으켰고, 이는 2004년 9월 23일 성매매특별법 발효라는 결실을 맺었다.
[11] YS 고대앞 14시간 '농성' 1-25신(2000.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