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시민기자가 수양딸 김설경씨 집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사진 오른쪽에서부터 신은미 시민기자, 수양딸 설경씨, 설향씨 그리고 설경씨 남편.
신은미
그러나 지금 이 딸은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오셨을 때 어머니는 책으로 출판한 '재미동포 아줌마'의 북방문기를 주면서 내가 남쪽에서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모른다고 했지요?
나는 어려서부터 세상이 다 아는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만 유명해지려면 남들에게 없는 그 어떤 뛰어난 재간이나 기질이 있어야겠는데 나에게는 그런 재간이 없으니 유명해지긴 코집(가능성 - 편집자 주)이 글렀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머니가 쓴 그 책이 남쪽과 해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유명해지고 싶었던 내 소원이 뜻밖에 풀리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오늘 다시 어머니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떤 명예나 치부를 바라서가 아니라 애오라지 민족과 통일을 위해, 정의를 위해 불의에 맞서 굴함 없이 한몸을 내댄 어머니께 정의의 이름으로, 7천만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으로 드리고 싶은 감사의 인사입니다.
어머니, 다 알고 있습니다.
통일을 바라지 않는 자들, 북녘의 현실이 그대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자들이 어머니의 의로운 활동을 막아보려고 강연 장소에 인화물질이 든 사제폭탄까지 던지며 별의별 발광을 다했고 어떻게 위협 공갈을 했는지를...
아직도 리해가 되지 않습니다.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며 민족의 화합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종북' '빨갱이'로 몰아 탄압을 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현상이 어떻게 공공연히 벌어질 수가 있는지 말입니다.
정말 생각해볼수록 가슴이 아픕니다. 이것이 바로 분단조국의 대조되는 오늘의 현실이라고 봅니다. 지나온 력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민의에 반하고 력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자들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력사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민족이 바라는 길, 겨레가 일일천추로 념원하는 통일의 길에 항상 계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