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 삼지내마을의 돌담길. 지난 1월 28일 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이 돌담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돈삼
담양 창평이다. 지난 1월 28일이다. 북을 쳐서 현감의 출퇴근을 알렸던 남극루 앞으로 일주문이 우뚝 서 있다. '창평현문'이라고 씌어 있다. 최근에 세워진 것이다. 이 문을 지나면 삼지내(삼지천)마을이다.
월봉산에서 시작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3개의 물줄기가 모인다고 '삼지내'다. '삼지천' 마을로도 불린다. 돌담과 어우러진 고택의 청태 낀 기왓장에서 마을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지은 지 100년 안팎의 집도 20여 채나 된다.
마을에서 먼저 만난 고택이 고재선 가옥. 맞배지붕의 대문 안 마당으로 물길을 끌어들여 네모난 연못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양반집 형태다. 마을길은 돌담을 따라 이리저리 구부러진다. 돌담 아래로 난 작은 개울도 길을 따라 흐른다.
발걸음을 오른편 골목으로 돌리니 길이 좁아진다. 돌담은 더 높아졌다. 그 아래로 물길이 이어진다. 2층 한옥 형태의 사랑채가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이다. 그 옆으로 약초밥상을 차리는 집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