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다

수원 서예박물관으로 서예 배우러 오세요

등록 2015.02.05 15:07수정 2015.0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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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 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 전경
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 전경한정규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다. 한달여간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서예박물관 서예강좌 첫 수업이 4일에 시작되었다.


학창시절에는 방학이 끝나고 개학때가 되면 그리 반갑지 않던 기억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개강을 기다리게 되었다. 좋아서 하는일, 즐기려는 자세가 되어있으면 이렇듯 생각도 바뀌는 것인가 보다.

서예박물관 관장인 근당 양택동 선생이 지도하는 행초서반에서 2년간 '손과정의 서보', '우우임의 초서', '왕탁의 초서'를 쓰면서 몇 년째 초서를 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일반적으로 서예를 배우게되면 전서로 기초를 닦으면서 붓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예서와 해서를 능숙하게 쓴 이후에 행서와 초서를 쓰게 되는데 이때가 되면 서예하는 맛과 서예의 예술에 눈을 뜨게 된다.

서예작품반 수업 모습 서예박물관 서예반 수업하는 모습
서예작품반 수업 모습서예박물관 서예반 수업하는 모습한정규

서예작품반의 수업방식은, 문자에 함축된 의미와 발달과정에 대한 문자학 이론수업을 하고, 서예작품의 구성, 완성, 감상, 평가 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본인이 작품으로 구성하기를 원하는 각 서체(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로 서예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첫 수업에서 근당 양택동 선생은 서예작품반 수업의 목적이 서예를 취미로 하는데 있지않고, 서예를 학문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수많은 서예작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자기 글만 외워서 쓰다보니 이론적 배경도 모르고 남의 글도 못읽는 경우가 많은 것은 체본에만 의존하고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써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화선지 한 장에 글씨를 쓸 때, 같은 자가 나오더라도 다르게 써야 하는 것이 서예예술의 기본이다. 천하제일행서라고하는 왕희지의 '난정서'는 전체가 28행 324자인데 갈지(之)자가 21번 나오지만 21자가 모두 다르게 쓰여졌다. 같은 것이 반복되더라도 다르게 쓴 것이 서예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서예작품의 구성 및 감상법


위의 작품과 아래 작품을 비교해 보자.

서예수업 자료 서예작품 비교감상 자료
서예수업 자료서예작품 비교감상 자료한정규

위의 작품은 글씨의 변화(크고, 작고, 강하고, 약하고, 굵고, 가늘고)가 단조로워 작품의 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느낌이 밋밋하고 지루해 오래 보고 있어도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서체는 일본서예의 특징인데 서예 이론에도 안맞고 예술적 가치도 떨어진다. 따라서 작품을 구성할 때 글자의 크기, 간격 등을 미리 염두에 두고 써야한다.

아래 작품은 흰 여백에 검정색 글씨를 배치하는 글자 구성에 긴장감이 조성돼있고, 글씨 획 하나에도 변화가 풍부해 예술적 완성도가 높으며, 산(山)자 하나를 보더라도 조형미가 돋보인다. 예술작품을 완성해 가는 것은 이와같은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수련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수원박물관에서는 서예작품반, 전서 예서반, 해서반, 한글서예반, 전각반, 문인화반 등 7개 과정이, 상반기 강좌는 2015년 2월 4일부터 6월 19일까지, 하반기 강좌는 8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수원시민 뿐 아니라 근처 도시민도 신청이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원박물관 #서예박물관 #서예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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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고전과 서예에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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