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PD들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분노의 표적"

해고된 권성민 전 PD 응원 성명 발표.. 지난해 5월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 참여

등록 2015.02.04 17:08수정 2015.02.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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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본부 평PD들이 4일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총 66명의 평PD들이 무기명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며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망연자실하지만 우리는 자괴하거나 스스로를 검열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성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본부장은 "(이번 성명서를) 기명으로도 할 수 있었지만 무기명으로 발표한 건 특정인에게 책임이 쏠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MBC 사측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전·현직 노조 간부 출신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내는 등 '보복 인사'가 계속되면서 MBC 내부 분위기가 갈수록 경직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5월 권성민 전 PD는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하는 반성문을 올렸고 회사로부터 정직 6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48명의 MBC 예능 PD들이 기명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아빠! 어디가?> 김유곤 PD, <진짜 사나이> 김민종, 최민근 PD 등이 기명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 성명서에서 "권 PD가 올린 글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나타난 MBC 뉴스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을 반성한 것"이며 "세월호 참사 속에서 공중파 3사의 보도행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라면 제일 먼저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며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박다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21기 인턴기자입니다.
#MBC 권성민 PD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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