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
김민희
한 무리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알록달록 색종이를 바쁘게 만진다. 그 손길을 따라 네모반듯한 종이들은 순식간에 꽃과 동물 등 멋진 작품으로 변한다.
단순히 작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종이공예봉사단'(단장 이옥경)이라는 이름처럼 지역아동센터나 요양병원 등을 다니며 많은 이에게 종이접기 기술을 알린다.
종이접기로 행복을 전파하는 종이공예봉사단은 지난 2008년 이옥경 단장 제안으로 창단했다. 처음에는 7명이던 회원은 7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150여 명에 달한다. 회원들은 매주 1차례 경남도립병원·형주병원·지역아동센터 등을 다니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입문한 종이접기... 봉사의 시작이옥경 단장은 17년 전 두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시간 여유가 생겨 장애인 목욕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위에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단장은 여성복지센터 '케어복지' 수료 과정을 다니면서 실습을 나간 병원 어르신들이 용변 기저귀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광경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더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단장이 종이접기에 입문하게 된 건 2006년, 현재 동원과학기술대학교인 양산대 아동영어복지전공에 입학하면서 부터다.
수업 과정 중 '종이공예'가 있었다. 처음 접했지만 손재주가 좋아 빨리 익힐 수 있었다. 수업에서 우등생이었던 이 단장은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교수님이 '그렇게 주변에 다 알려주면 네 성적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충고하셨는데 저는 교수님에게 '어려운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게 봉사 아닙니까?'라고 말했어요. 그게 종이접기 봉사의 시작이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