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스타택 쇼핑몰 '조이텍'을 운영하는 용아무개 대표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사무실에서 스타택7760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김시연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스타택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모토로라코리아도 지난 2013년 초 한국에서 철수했다. 10곳 안팎에 이르던 중고 스타택 쇼핑몰도 '스타택몰'과 '아큐라택', '조이텍' 등 몇몇 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오전 찾아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조이텍' 사무실엔 용아무개(43) 대표 혼자 일을 하고 있었다.
"2년 전까진 스타택만 하루 10~15개씩 팔았는데 지금은 수요도 줄고 부품 물량 확보도 어려워 잠시 판매를 중단했어요. 본체에 들어가는 '보드'는 수천 대 있지만 배터리나 충전기 구하기도 쉽지 않아요." 단종된 지 10년도 넘은 중고 스타택7760이 요즘 20만 원대를 넘나드는 '귀하신 몸'이 된 이유다. 하지만 중고폰도 이곳에서 케이스를 바꾸고 튜닝 작업을 거치면 '명품 폰'으로 거듭난다.
공무원이었던 용씨는 지난 2003년 동생과 재미 삼아 스타택 사업을 시작해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 한창 잘 나갈 때는 월 순수입만 2천~3천만 원대였다고 한다. 스타택은 단종됐지만 당시엔 부품 구하기도 쉽고 개조나 조립도 어렵지 않아 중고 거래가 활발했다. 당시 중고 스타택 가격이 12~13만 원 정도 했는데, 하루에서 수백 통씩 문의 전화가 걸려와 통화하면서 작업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1시간 넘게 인터뷰하는 동안 전화 두세 통이 전부였다.
예전만은 못해도 스타택 마니아들 덕에 일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10년 넘게 스타택을 만져온 손영철 아큐라텍 대표는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에 가끔 스타택이 등장하면 다시 관심이 늘고 젊은 층도 많이 찾는다"면서 "지금 국내 스타택 사용자가 5천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예전에 쓰던 스타택을 다시 쓰려고 배터리나 부품을 교체하려는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딸깍 소리' 좋아해...외국 스타택은 소리 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