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장애인 언니를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류아무개씨의 집 우편함. 가족들이 이미 우편물을 수령해가고 몇 장의 전단지만이 남겨져 있다.
조정훈
류씨가 숨지자 지역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류씨가 거주하고 있는 남구청의 관계자는 "언니가 지적장애 2급인 데다가 정신질환까지 있어 1급 장애판정을 받았다"라면서 "보호시설에 있을 때 자해를 하는 등 소동을 벌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12일 동생이 언니를 보호시설에서 데려오면서 낮에는 주간보호소에서 돌보도록 하고 야간에는 자신이 돌보겠다고 했다"라면서 "하지만 많이 힘들어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민제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은 "언니는 장애등급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동생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라면서 "재량 권한을 통해 예외를 인정하는 제도가 있는데 절차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지난해 대구시가 복지사각지대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복지지원 등이 철저하지 못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을 모르고 발생한 것이라면 복지대책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장애인단체들은 류씨의 죽음에 대해 우리사회와 공공기관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장애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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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언니는 좋은 시설에"... 동생의 안타까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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