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 반테이 크데이 사원을 배경으로 한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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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찍은 누드사진 때문에 캄보디아 당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캄보디아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사진들은 한 여성이 상반신을 그대로 노출한 채 앙코르 유적 중 하나인 반테이 끄데이 사원(Banteay Kdei)을 배경으로 찍은 세미 누드사진들이다. 이 같은 사진이 세간의 관심을 끌자,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관리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앙코르 유적 보존관리를 책임지는 압사라청(Apsara Authority)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러한 누드사진은 캄보디아의 문화와 도덕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며, 우리 문화유산과 여성들의 존엄성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문제의 사진 출처는 중국의 사진 공유 사이트 '로프터' 내 여성 누드 전문 사이트인 '와니말'로 알려졌다. 사진 속에도 'Wanimal'이란 영문 워터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다만, 사진 작가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모델로 나선 여성의 국적이나 이름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관계당국이 이번 누드 사진을 웹상에 올린 사이트 책임자에게 질의를 보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현지 영자신문 <프놈펜 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작년 한 해 앙코르와트를 찾은 관광객만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유적지에서 대낮에 누드촬영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배은상(46)씨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반테이 끄데이'는 단체 관광객들은 별로 찾지 않는 사원이다. 점심 시간 무렵 찍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 관리 직원이나 관광 경찰에 걸렸더라도 돈 몇 푼에 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사진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 중인 가운데, 현지인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현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기 그지없다.
캄보디아 공무원 다랏씨(27)도 그러한 분노를 표출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매우 성스러운 곳이다. 여성을 상품화 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나라 문화를 업신여기는 일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미인> 이지현, '도둑 누드촬영' 논란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