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촌 지금은 폐허가 된 고창고성이나 교하고성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정효정
문제는 마을은 아름다우나, 마을 사람들은 차갑다는 거다. 늘 하듯이 먼저 인사를 하거나 웃어 보이면 돌아오는 건 경직된 표정과 경계의 눈빛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지도 않았는데 먼저 "노 포토(No Photo)" 혹은 "10위안" 이라며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상하다. 내 미소가 매력이 떨어졌나. 어제만 해도 포도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내게 환하게 마주 웃어주었는데. 여행을 하면 늘 현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편이다. 먼저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 상대도 쉽게 경계를 푼다. 여행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있다.
일단 간단한 그 나라 말을 익혀둔다. 특히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등 호칭을 익혀두었다가, "익스큐즈미"보다 그 호칭을 부른다. 우리도 외국인이 한국어로 말을 하면 더욱 호감이 생기듯이, 간단한 말을 익혀두면 효과가 좋다. 조금 공부를 해서 현지어로 숫자라도 외우면 물개 박수 리액션을 받기도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먼저 친해진 후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보여준다. 젊은 사람들은 이메일 주소를 받아놨다가 보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