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 어머니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가수 이효리, 개그맨 김제동 등 유명인들에게 "실종자를 기억해달라"며 22일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유가족 제공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가수 이효리, 개그맨 김제동 등 유명인들에게 "실종자를 기억해달라"며 22일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지난 16일 출간된 세월호 유가족 공식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 출판사)>에 소개된 부모들이다(관련기사:
'아빠, 다음에 비행기 태워줄게' 헬리콥터에서 딸의 관 잡고 통곡). 이 중 단원고 2학년 고 신호성군 어머니 정부자씨 등 유가족 어머니들이 모여 손편지를 썼다.
편지를 받은 주인공들은 ▲ 박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치인 ▲ 김제동·이효리·최민수 등 연예인 ▲ 프란치스코 교황·강우일 주교 등 종교인을 합쳐 총 160여 명이다. 여기에는 그간 유족에게 도움을 준 시민들, 광주 재판에서 만난 해경 측 변호인도 포함됐다. 이들은 "아이들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며 <금요일엔 돌아오렴>도 편지와 함께 보냈다.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군 어머니 최순화(50)씨는 편지에서 "9명(실종자) 가족의 심정을 단 1분만이라도 헤아려주시라"며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숨 쉬는데 왜 자식 잃은 부모의 애절함이 전달되지 않는 걸까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눈물을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우리 부모들이 흘리는 눈물과 같은 눈물이었다"며 "지금도 그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줄 안다. 부디 실종자 9명을 빨리 찾아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편지를 쓴 최씨는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기록이 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