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노동자가 한 데 모여 축구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부산추진위원회' 발족... 성사 가능성 주목

등록 2015.01.21 15:59수정 2015.0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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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발족식 현수막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부산지역단체 간담회 및 부산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알리는 현수막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발족식 현수막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부산지역단체 간담회 및 부산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알리는 현수막홍기호

21일 오전, 615부산본부와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 부산지역단체 간담회를 가진 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부산추진위원회' 발족을 선언했다. 지역추진위원회 발족은 부산이 처음이며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노동자들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축구대회를 추진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통일축구대회는 지난 2014년 10월, 남측의 민주노총·한국노총이 제안하고 북측의 조선직업총연맹이 동의하면서 성사된 바 있다.

5·24 조치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축구대회 성사될 수 있을까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홍기호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근래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자리가 없었다"며 "통일축구대회를 매개로해서 올 한해 부산에서 펼쳐질 통일과 민주주의 쟁취의 길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적극적인 제안과 질문이 이어져 남북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참가자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현호 부산공무원노동조합 정치통일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14개 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다양한 화두를 가지고 참여하는 부대행사를 보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많은 운동 종목 중 왜 축구인가?"라는 참가자의 질문에 행사를 주관한 측에서 "경평축구(일제강점기의 경성-평양 간 축구경기)부터 지난 1999년과 2007년에 개최된 남북노동자축구대회의 역사의 흐름 속에 기획하게 됐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문영만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5월 1일 본선 개최 유무가 관건이다"며 "평양에서 개최 될 경우 정부가 5·24 조치를 근거로 방북을 허가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문 지부장은 "대회 성사를 위한 과정에 금속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자료집 참가자가 자료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자료집참가자가 자료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홍기호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부산지역 일정>
참가팀 접수 : 2월 23까지
부산지역 개막식 및 예선전 : 3월 1일(일요일)
본선 및 남측 대표팀 확정 : 3~4월
남북노동자축구대회 : 5월 1일(금요일)


이 날 참가자들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첫 출발이 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가 겨레의 축제로 성대하게 열릴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측은 발족 이후에 홍보 포스터 부착 및 배포, 개최 환영 현수막 게시, 기획 사진전, 추진위원회 및 참가팀 기자회견 등을 가질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대시민 홍보 및 정부의 5·24 조치 해제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발족식 현장 시민사회, 종교, 노동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발족식 현장시민사회, 종교, 노동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홍기호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5.24조치 #통일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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