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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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 및 군사, 성 소수자 문제, 사회 기반 시설 확충, 이슬람 극단주의 격퇴, 사이버 테러, 기후 변화 대응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특히 "현대화된 항구, 더 튼튼한 건물과 다리, 초고속 열차와 인터넷 등은 꼭 필요하다"며 "의회는 석유 사업뿐 아니라 사회 기반시설 확장도 동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슬람 과격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약진에 제동을 걸었다"며 "국제 사회 연합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 테러 단체를 격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 단체 격퇴를 위한 의회의 군사적·재정적 지원 승인을 언급하며 "우리가 테러 단체를 격퇴해야 한다는 뜻을 함께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가뭄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국제사회 차원의 기후 변화 대응을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승부수... 공화당 강력 반발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국정 연설에서 최근 살아나는 미국 경제와 지지율 상승을 계기로 자신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중산층을 껴안아 주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 참패로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살리기로 여론의 지지를 확보해 국정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임기 말 업적을 최대한 쌓으며 오는 2016년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다.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 대표는 "국민은 논란만 만들고 의회도 통과하지 못할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이미 지난 6년간 주장해온 것들이며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경제통'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부자 증세는 계급 투쟁을 조장하는 포퓰리즘"이라며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논란거리가 아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패하면서 정권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공화당 역시 중산층 표심을 얻어야 하는 입장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부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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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살리자"... 오바마 '부자증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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