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사 전경. 논두렁 너머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평지에서 만나는 절집이다.
이돈삼
쌍봉사는 선종 사찰이다.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다. 신무왕 원년(839년)에 적인선사가 여름을 지냈고, 문성왕 때 철감선사가 10년 동안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 문종 35년(1081년)에 중건했는데,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사라졌다. 인조(1628년) 때 다시 중건했다.
창건과 소실, 중건의 과정을 거쳤다. 3층 목탑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절집이었다. 절의 앞과 뒤 산봉우리가 두 개여서 '쌍봉(雙峰)'으로 이름 붙었다. 한국전쟁 때 대웅전과 극락전만 남기고 대부분 소실됐다.
30년 전(1984년) 봄엔 3층 목탑 형태의 대웅전까지 불에 타버렸다. 촛불로 인한 화재였다. 1936년 지정된 보물(제163호)에서도 자동 해제됐다. 지금의 대웅전은 198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3층 목탑 형식을 그대로 되살렸다.